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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원제: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으로 은퇴를 번복하며 세상에 내놓은 애니메이션으로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삶의 본질, 역사적 고통, 그리고 개인의 선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이 글에서는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 주인공의 심리 변화, 그리고 결말에서 전하는 메시지까지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1. 시대적 배경 : 전쟁과 상실의 시대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일본을 배경으로 특히 도코 대공습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는 일본이 패망 직전에 접어든 혼란과 공포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도쿄 대공습으로 인해 주인공 마히토의 어머니가 병원 화재로 사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도코를 떠나 외가 저택이 있는 시골로 이사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멀어진 시골은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의 세계처럼 묘사되었으며,  마히토의 내면세계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전쟁 속에서 엄마를 잃은 슬픔을 아이가 감당해야 할 정체성과 세계에 대한 물음을 단순한 '무대 설정'을 넘어서 강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2. 주인공 '마히토'의 내면이 상실에서 선택으로

     

    1) 고통과 저항

    • 마히토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과 분노에 시달립니다.
    • 아버지는 어머니의 여동생인 나츠코와 재혼하고, 마히토는 새로운 가족, 학교 생활도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다고 느끼며 혼란과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려 합니다.

    2)  이상한 왜가리와 마법의 탑

    • 마히토는 수수께끼 같은 회색 왜가리를 만나게 됩니다.
    • 이 왜가리는 마히토를 조롱하고 유혹하면서 근처의 탑으로 이끕니다.
    • 이 탑은 현실 세계와는 다른 판타지 세계로 가는 입구이며, 마히토의 외삼촌(고인)이 만들었다는 설정입니다.

    3) 다른 세계로의 여행

     

    • 마히토의 새어머니 나츠코가 갑자기 실종되자, 마히토는 왜가리를 따라 탑 속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 이 세계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공간이며, 다음과 같은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워라와라(Warawara)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을 상징하는 존재들
    앵무새 왕국  군국주의적인 앵무새들이 지배하는 세계
    불꽃 여인 마히토를 도와주는 신비로운 존재 (어머니를 연상시킴)
    왜가리 인간  인간과 새의 혼합형 존재로, 유머와 위협을 동시에 지님

     

    4)  세계를 창조하는 자와의 만남

    • 세계의 중심에서 마히토는 외삼촌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이 판타지 세계의 창조자이자 관리자입니다.
    • 외삼촌은 마히토에게 이 세계를 계승할 것인지 묻습니다. 마히토가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마히토는 환상 속 세계가 진짜가 아님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5) 현실로의 귀환

     

    • 마히토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현실 세계로 돌아옵니다.
    •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어머니와도 서서히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 왜가리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마히토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는 법’을 선택합니다.

    6) 어른이 된다

     

    • 마히토는 이야기 중반부에서 ‘창조의 책’을 넘겨받을 기회를 얻습니다. 즉, 세계의 질서를 계승할 것인가, 혹은 돌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 결국 그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를 선택합니다. 이는 어른이 된다는 것, 즉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뜻합니다.

    3. 다른 세계로의 여정

     

    1) 지브리 특유의 판타지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외가 근처의 탑(타워) 속으로 들어가는 마히토입니다.

     

    2) 이 세계에서는 현실의 전쟁과 상실, 죽음, 선택이 비유적으로 표현되며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차 있습니다.

     

    3) 왜가리 인간, 파라케(앵무새) 군단, 노인의 나라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의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등장합니다.

     

    4.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응답

     

    마히토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현실을 살아가기로 선택합니다.

     

    이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의 시작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결말에서 마히토는 새로운 현실로 돌아오며, 어른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서, 관객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은 고통스러운 역사와 내면의 상처 속에서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핵심 메시지를 미야자키 감독만의 방식으로 다시 그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 하고, 상실을 감당하며, 자신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의 잔해 속에서 자라나는 한 소년이,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관객 모두에게 던지는 삶에 대한 질문입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역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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